△ 작년 이맘때의 꽃
편집후기를 고민한다. 졸리고 잔뜩 피곤한데 아직 잠들기 싫어 버티는 중. '돌이켜보면 그리울 여름 하나를 보냅니다' 라고 딱 한줄을 쓸까. 이 여름을 돌이켜보면 정말로 그립기는 할까 어쩔까.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진과 전화를 하다 엄청 싸웠다. 내가 사랑이 많은 친구였으면 보듬어주었을텐데, 가장 아플 부분을 가장 아픈 말로 푹 찔렀다. 맹수가 고작 토끼 앞에서야 온갖 발톱을 다 드러내고 갖은 체를 하는 것처럼 못살게 얄밉게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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