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급작스럽게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초에 왔다.
돌봄 총량의 법칙.
언제부터 내가 나를, 그리고 남이 나를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몫-특히 물리적인 손길-이 내 삶에서 점차 축소되어가면서,
비는 공간만큼 내 스스로 채우려고 노력해왔고 내 힘으로 채워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사를 마치고 보니,
갈 곳도 안 정하고 방을 빼는 태연한 세입자와는 다르게 친구들이 더 마음이 동동거렸나보다.
어제 문득 한 친구의 생일 축하를 하며 안부를 묻다가 이사를 한다는 나의 말에,
마침 집이 비니까 언제든 들어오라며 문을 활짝 열어준 고마운 친구 1.
나의 sos에 늦은 퇴근 후에도 달려와서 짐을 다 싣고 한 시간 거리를 가준 친구 2.
급작스런 만남에도 이사간다는 말에 예쁜 책을 선물해준 선생님.
'독립적'이란 말은 결국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는 뜻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살면서 받은, 그리고 받을 수많은 도움에 감사하며 나도 잘 돌려드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이 연사 외칩니다!
- 오늘의 얼굴책
여러 생각과 감정이 득실거리지만 아무것도 정리할 수가 없는 지금.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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