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먹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요.
자세한 이유는 생략합니다. 어쩌저쩌한 이유로 간밤에 김여사님과 크게 말다툼을 했고, 크리넥스 한 통을 다 뽑아쓸정도로 대성통곡을 했던 나는 오늘 아침 눈이 퉁퉁 불어 정말로 (3.3) 이런 얼굴-소위 쌍수 실패한 얼굴-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장장 여섯시간에 걸친 大단원의 막을 내리고, 지원자들끼리 커퓌나 한 잔 하자며 한참을 걸어 걸어 들린 까페.
까페에 앉아 지친 마음으로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그만 어제의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툭 튀어나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슬쩍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걸 또 누가 봤네. "왜 울어요. 울지 마세요." 요새 어쩜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물기를 짜고 다니는지. 요새 자꾸 마음이 바싹바싹 마르는게 다 이유가 있구만요.
어쨌든 오늘 저녁무렵에 김여사님이 내 손에 쥐어준 1800원짜리 휴게소 프리미엄이 붙은 빵빠레 하나로, 우리는 화해 했습니다.
(*) 방울토마토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데, 어찌 오늘이 방울토마토의 날이냐 물으신다면 오늘 아침 (3.3) 이런 얼굴로 냉장고에서 방울토마토를 꺼내 주섬주섬 몇 알 먹고 집을 나섰으며 점심때는 역시 후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었고, 저녁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방울토마토 몇 알을 주섬주섬 먹었기 때문입니다. 다 필요없고 오늘이 로즈데이인데 나에게 장미 한 송이를 건네는 남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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