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수성 폭발하는 새벽.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좋아요를 꾹 눌러주었다.
이력서 쓰다가 밤을 꼬박 샜다. 창 밖을 보니 벌써 환하다. (으아. 속쓰려.)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첫 시작인 자기소개란에서부터 천장을 쳐다보며 중얼중얼중얼중얼.
누구나 원하는 안정적인 삶. 나도 원한다. 너무나 절실하게.
그렇지만 안정에 앞서 나에게 솔직하기를 더욱 절실하게 원한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누군가 물었을 때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란다.
언젠가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가본 다음이기를 바란다.
이왕에 아플꺼라면, 나를 위한 방향으로 아프기를 바란다.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진실로 나이기를 눈물나게 바란다.
(*) 공자 : 어디를 가든 온 마음을 다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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