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에서 우리집 가는 버스. 그리워 질 것 같아서 문득.
바람이 많이 불어 초록색 나무들이 온통 흐드드득. 내가 좋아하는 날씨. 그리워 질 것들이 많을 것 같아서 모든 것에 눈을 두고 천천히 걸었다. 적당히 사랑했고 많이 미안했던 누군가와, 몹시 깊게 사랑했던 누군가와도 아주 자주 걸었던 거리들. 여전히 여전히 좋아하는 풍경들. 마음에 남는 어느 날의 기억들. 오늘처럼 좋아하는 날씨. 왜 가끔은 떠밀리듯 흘러갈 수 밖에 없는걸까. 못 이기는 척이 아니라 그냥 못 이기는 것 아닐까. 끈적한 중력처럼 모든 것이 나를 붙드는 나날들. 붙잡지 말아요, 눈물로 외치면서 날 놓으면 어쩌나 두려운 나날들. 행여나 놓칠까 꼭 붙드는 마음들. 붙들려 있으니까 날 수 있는거라고, 붙들고 있으니까 튕겨나가지 않는거라 스스로를 다그치는 중. 이상만 생각하다 이상해져버린 요즘들.
(*) 내가 사랑한 도시. 내가 사랑한 풍경. 내가 사랑한 사람. 안녕.
'오늘의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5월 18일 (0) | 2015.05.18 |
---|---|
2015년 5월 17일 :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아무도 꿈에도 모를거야 (0) | 2015.05.17 |
2015년 5월 14일 : 방울토마토의 날 (0) | 2015.05.15 |
2015년 5월 13일 : 밤샘 (0) | 2015.05.13 |
2015년 5월 12일 : 구남친 클럽 (0) | 2015.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