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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2월 25일 : 벌써 한달이 휙

 

 

 

△ 작년 말에 관둔 출판사의 책도 보인다.

한 책에 담긴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고루 때려치고 현재는 각자의 길을 가는 중이거나 쉬는 중.

 

 

일 없이 집밖을 나서는건 쉽지가 않다. 연장까지 해서 2주를 빌렸음에도, 결국엔 하루를 연체. 원래는 곱게 반납만 하고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얼마전부터 어른거리던 책이 있어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반납하는 건 참 노가다임에 틀림없으나 - 그래서 모든 책은 일단 사고 본다 - 도서관이 매력적인 이유는 물귀신 작전때문이겠지.

 

방콕 떠나기 하루 전, 도서관 문닫기 2분전에 버스타고 헉헉대며 달려 겨우 대여한 <매드 포 방콕>은 들춰볼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넉넉한 비행시간만큼 비행기 안에서 여행 계획을 짜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아마 비행기에서 잠이 들었나 어쨌나 아무튼 그렇게 흘려보냈고, 방콕에 도착해서는 역시 난 매뉴얼대로 하는 인간은 아니었던지라 혼자 걸어다니고 버스타고 두리번 거리는 시간이 족히 감사해 책의 존재를 잊었다.

 

오히려 한국와서 책을 슬며시 들춰보며 '아 그래 여기' 라며 촉촉한 향수를 머금은 눈동자로 책갈피를 쓸어보았지. 풉. 아무튼 참으로 오랜만에 여행서적이 꽃힌 서가에 가서 두리번 거렸다. 난 이토록 힘들게 일상의 쳇바퀴를 돌리는데 당신들은 뭔 복을 타고 난거여! 못난 마음에서 우러난 질투 때문인건지, 아니면 먹어보기도 전에 누가 감상평 읊는게 싫어서 그랬는지 한동안은 참 여행 서적을 멀리하고 살았었는데. 오늘은 여행 책을 두 권이나 빌렸다.

 

그러고보니 벌써 한달이네. 제주도에 다녀온지가. 또 한번 제주도에나 훌쩍 다녀올까. 이제는 봄기운이 물씬 몰려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