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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Rajkumar Hirani의 <3 idiots> _ 더 심플 라이프! . 오랜만에 들른 한 까페에서 우연히 이 영화의 짤막한 일부분을 보게 되었다. 꽤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라-일부분만을 보게 되었기때문에 이렇게 코믹한 요소가 가득한 영화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인간의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에 관한 철학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한번 보아야겠다고 체크만 해두고 있었다. 사람은 자기의 관심사에 안테나를 세우기 마련인지, 아는 동생의 미니홈피에 이 영화의 명대사인 all izz well 이 적혀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영화의 제목을 알아냈다. 지인에게 영화를 좀 부탁했는데 제목이 라는 말에 말도 안된다며, 그 영화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진지함 일백프로의 철학영화라고 생각했기에- 맞더라. 하하. 게다가 7~8개월만에 전화가 온 서울의 보고싶은 친구하나도, 짧은 통화의 끝에 '참 너 혹시 라.. 더보기
비탈리 만스키의 <선라이즈 선셋>_ 사랑하며 즐기며 살라. 지난 3월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 달라이 라마의 '위대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니! 이 영화는 달라이라마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기 보다는, 달라이라마의 책 혹은 강연을 들은 이의 소감문과 같은 느낌이다. 달라이라마의 일상이라는 말에, 사실 침을 꼴깍 삼킬 만큼 무진 기대를 했었다. 내 책상에 꽂혀있는 라는 책에 실린 달라이라마의 얼굴은 언제나 깊고 그윽하여서,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은 어떤 스물네시간을 살까. 얼마나 위대한 순간순간을 보낼까 하면서 늘 궁금했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헤헤' 다. 그는 늘 우헤헤 하고 웃더라. 우끼끼, 우헤헤, 우헤헤헤. 그리고 그의 일상은 그야말로 일상적이어서 아무런 기대할 것도 없었고, 그런 소박하고 진솔한 삶의 태도 때문에 내.. 더보기
홍상수의 <하하하>_하.하.하. 하하하 식구들과 관람한 . 진즉부터 궁금했었는데 혼자 보기는 왠지 좀 머쓱하고, 같이 보러갈 마땅한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다가 어제 우연찮게 하하하 식구들과 보게 되었다. 하하하! 세명이서 쪼롬히 앉아 자꾸만 실실 피식피식. 웅사마는 목석처럼 말이 없었던 듯. 밝사님이 무던히도 그리운 영화였다. 하하하! 더보기
소다 카즈히로의 <멘탈>_ 결함있는 시대의 결함있는 영혼들 '여태까지 차곡차곡 쌓아둔 감정들이...마치 풍선이 빵 터지는것 처럼...한마디 말을 듣자마자 폭발해버렸어요.' '그 말이 뭐였는데요?' '...다리가 굵다는 말이요' 멘탈. 원제는 .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생각나게 해준 영화였다.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차가워진 손바닥을 비벼가면서. '커튼이란건 편견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세상엔 많은 편견이 있어요. 나는 어느날 내 스스로에게만큼은 편견을 가지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나는 환자예요. 결함이 있어요. 그렇지만 정상인들이라고 해서 결함이 없을까요? 정상라벨을 붙이고 있지만-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었다-결함이 있어요.' 결함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결함이 있는것이 당연한데도.. 더보기
아넌드 터커의 <프로포즈데이>_ 아일랜드로 오세요오 같이 보고나온 웅사마의 평은 이러했다. '아일랜드 관광청에서 돈대준 영화군.' 시작부터 끝이 빤히 보이는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의 한계인가 싶기도. 계획적인 여자와 계산적인 남자. 오랜 만남에도 남자가 프로포즈를 하지않자 여자는 조급한 마음에 출장간 남자친구를 따라가 프로포즈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 와중에 여자는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고, 그와 함께 여러 헤프닝을 겪으면서 결국에 여자는 계획따위는 버려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쩝. 소재가 꽤 괜찮아서 뭔가 기발한 것을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평범 of 평범의 스토리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렇지만 스크린 속의 아일랜드 풍광은 기가막히게 아름다워서, 아일랜드를 밟아보고 싶어졌다. 아마 영화를 보고난 이라면 모두 그럴것이야. 그래도 이 영화를 즐겁.. 더보기
<소명 2 : 모겐족의 월드컵> _ 맑고 근사하게 살기 봐야지 봐야지, 벼르다가 놓쳐버린 영화들이 꽤 많아서 이제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로 했다. 아침부터 보무도 당당하게 조조 입장! 관객이 별로 없을거라 예상은 했었으나 객석이 텅 비어있었다. 홀로 센터를 차지하고 앉아서 아무나 들어와주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어느 재벌여자는 극장 하나를 통째로 빌려 영화를 본다고 하더라만, 난 예고편들이 무서워서 도저히 혼자 견딜수가 없다. 요즘 영화들은 너무 살벌해. 노심초사하면서 사람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했는데, 다행히 영화시작 직전에 대 여섯명이 들어와 주었다. 결과만 얘기하자면, 말미에는 눈물을 쭐쭐 흘리면서 봤다. 태국으로 건너가 축구를 가르치는 한 선교사의 이야기인데, 물론 중간중간의 찬송가와 복음구절이 좀 거슬리긴 하더라만 꽤 잘만든 다큐이다. '전도'라는 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