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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패터슨 : 땡땡이와 시 삶을 좀 더 좋아하게 됐다. 그거면 됐지, 뭐. 더보기
러빙 빈센트 : 사랑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 △ 영화 中 자세하게,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일. 사랑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 빈센트 반 고흐. 불우한 어린시절, 광기, 정신병력, 가난한 삶, 귀, 권총자살... 그를 따라다니는 고정된 클리셰들. 많은 이들이 고흐를 사랑하지만, 그렇지 않은 누군가들에게는 그저 '광기어린 불우한 천재 예술가' 정도일테다. 나에게도 그랬다. 거의 10년전 영국 여행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했고 '유명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제대로 바라볼 생각도 않고 그 앞을 휙 지나쳐버렸다. 시대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완벽한 좋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나이와 수준이 아니었던게지. 그 뒤로 아주 가끔 빈센트에 대한 뮤지컬을 보기도 했고, 책을 들춰보기도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미.. 더보기
내 사랑 잠이 오지 않아 잠깐 끄적인다. 영화 내 사랑을 두 번 보았는데, 처음은 '개를 많이 키우라'는 대사 한 마디에 꾹꾹 눌렀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나라 잃은 사람처럼 울었다. 두번째는 별 다를 것 없는 장면이 마음에 박혔다. 다리를 저는 여자가 남자와 나란히 걸으며 '새 신발을 신어서 발이 아프다'고 변명을 하는 장면. 새 신발도 아니면서, 늘 잘 못 걸으면서 애써 변명을 한다. 사랑을 하면 자꾸만 변명을 하게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지금 당신 눈 앞의 나보다 훨씬 근사할 수 있으니 미리 사랑해달라고. 지금 눈 앞의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봐 자꾸만 변명을 하게된다. 더보기
목소리의 형태 더보기
컨택트 오늘 조조로 컨택트 - 예고편을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 를 보고 점심약속에 가려고 했으나, 아직까지 침대에 누워 뒹굴거린다. 이건 컨택트랑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인데, 나는 배우 중에 빌 헤이더를 정말 좋아한다. 조토끼도 좋아하지만 조토끼는 아마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보급형 남자친구같은 인상이라, 여자인 내가 '조토끼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는 건 '하늘은 하늘색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동급의 임팩트랄까. 한국 배우들 중에 좋아하는 사람은 정재영. 여배우 중에는 장진영을 좋아했다. 한국 영화 장르 특성이라고 해야하나, 편협한 소재의 한계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의 폭을 다양하게 선보이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정재영이 나온 영화는 거의 다 봤다. 특히 를 좋아한다. (그리고 정재영의 본명은 지현인.. 더보기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 설날. 영화관은 팝콘가게라고 착각할만큼 여느때보다 농도짙은 팝콘냄새로 북적인다. 에 힘입은 감독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서 을 보고 왔다. 도입에서부터 나는 흠뻑 빠졌는데, 비오는 장면이나 철로의 전철 진입 장면 같은 것들이 무척 좋았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소리가 너무 좋아서 보는 내내 '아름답다'만 연거푸 반복. 나의 경우에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강렬한 색채가 사용된 - 감독이 상업용 애니메이션이라고 밝혔고,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 보다는 이 작품이 훨씬 좋았다. 등장인물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풍경으로 이야기를 대체하고 있는데, 빗소리와 계절의 장면이 많이 담긴 것이 맘에 쏙 들었다. 내가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 이런 것들이 유독 좋게 다가오는건가 싶었는데, 영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