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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4년 9월 6일 : 여름의 시작같은 오늘 △ 세상의 꽃들은 어찌 그리 예쁜지 모르겠어요. 모두 안아보고 싶을만큼. 오늘 서울 날씨는 하루종일 맑음. 날씨 얘기를 입에 올리는 건 좀 꼰대같다고 생각해서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 날씨는 꽤 맘에 들어서 집을 나서자마자 핸드폰에 적어두었습니다. '여름의 시작같은 날씨'.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의, 그 묘하게 밝고 기분좋은 느낌 아세요? 햇살이 걱정돼 외출 전에 썬크림을 좀 과하게 바르면서도, 내리쬐는 햇살이 싫지 않은 날씨. 주변의 모든 것들이 햇살아래 또렷하고,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슬쩍 걸쳐보는 날. (오늘같은 날을 문득 '인디안 썸머'라고 하나? 궁금증이 일긴하는데 아직 가을로 본격 접어든게 아니라서 애매하네요. 그냥 코리안 썸머라고 하는걸로.) 오늘은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에 처음 가보았어요.. 더보기
2014년 9월 3일 저녁 :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팥빙수 △ 우리의 만화 자리 (만화책을 읽을 수 있어서!) 엊저녁에는 손이 못생긴 짝꿍과 함께 (가족들이 하나같이 손이 예쁘니, 손이나 손톱이 못생긴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게 되요. 아직도.) 좋아하는 까페에 가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팥빙수에 그다지 애착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는데, 대학 다니며 주구장창 팥빙수만 먹는 아이들과 어울리다보니 나도 모르게 '여름엔 팥빙수지!' 라는 공식이 머리에 딱 붙어서는 여름마다 팥빙수를 몇 그릇이나 해치우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최근 2-3년 사이에 팥빙수 전문점이 급작스레 많아지기도 했고요. 팥빙수하면 집에서 수돗물을 꽝꽝 얼려다가 솔솔 갈아서, 통조림 팥 듬뿍 설탕 젤리 듬뿍 우유 콸콸 넣고는 밥 숟가락으로 슥슥 비벼 퍼먹는게 그래도 제일 정석 같긴한데 말이예.. 더보기
2014년 9월 2일 : 오랜만에 채윤희 △ 우리동네 숨은 맛집 채윤희. 어정쩡한 인테리어가 매력있다. 정말로. 내가 제일 좋아하고 하루하루 아껴살고 싶은 9월입니다. 그리고 올 9월에도 역시 다이내믹한 삶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고요. 별스럽지 않다 여겼는데 새벽 늦게 얕은 잠을 청하며 소란한 꿈을 많이 꾸는걸로 미루어보아, 역시 무덤덤하기에는 조금은 무리인가봐요. 며칠새 더러운 것들을 치우는 꿈을 많이 꿨어요. 누가 변기에 질펀하게 싸지른 똥물을 인상쓰며 내리는 꿈, 집안에 파리에 뱅뱅 꼬이는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꿈 같은 것들이요. 자꾸만 내 삶의 지저분한 어떤 것들을 내다버리고 싶은가봅니다. 1년, 2년전이었나. 마음 끓이던 일이 있었는데 하루는 긴머리를 단발로 싹둑 자르는 꿈을 꾼 적이 있거든요. 어찌나 상쾌하던지. 꿈을 깨고나서도 머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