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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얼큰한 오뎅나베 (feat.콧물) △ 오뎅은 작게 나눠 냉동실에 넣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 ' 엄마가 사과 한 박스랑 부산어묵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미 회사에서는 '언제 한 번 오뎅같이 먹어요' 가 제게 건네는 인사말이 되어버렸는데, 음. 앉은 자리에서 평균 17개 정도를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펄럭이는 넓적한 치마오뎅을 꾹꾹 세번이나 접은 두꺼운 오뎅이죠. 5년쯤 전에 오뎅 40개먹기 내기를 한 적이 있는데- 물론 질리가 없지요. 남자 선배와 붙었는데도 이겨먹은 그 위장 - 그 말이 와전되어서, 사내에서는 '저 여자가 한번에 오뎅 100개를 먹는다' 라고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버렸다는... 아무튼 엄마가 효성어묵 한 봉지를 보내주셨어요. 하고많은 부산오뎅 중에 이게 갑입니다. 역시 몇 년전에 엄마와 시장에서 보리밥을 먹는데.. 더보기
홍대밀방 만두전골 연남동 홍대밀방. 종종가지만 내 입엔 너무짜다. 먹고 난 후에 속도 더부룩하고. 뭘 많이 집어넣는건가. 더보기
이니스프리 그린티클럽 키트 저도 이런걸 올려봅니다? 지난번 이니스프리 키트가 大욕을 먹었었죠. 그 욕을 만회해볼 요량이었는지 이번 이니스프리 키트는 꽤 공들인 느낌이예요. 꽤 튼튼하고 빛깔좋은 (주황, 진초록) 머그 두 개와 핸드크림 두 개, 립밤 하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점심시간에 키트를 받아오는데 회사 친구들이 내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고는 궁금하다는 말에, 골목 어디에 삥 둘러서서 키트를 뜯었다는. 삥 뜯기는 기분. 아무튼 이번 키트는 좋아요. 다만 바로 그 날, 주문한 머그가 도착했다는 사실. 그러나 아름다우므로. 마데인 이태리이므로. 더보기
가지 피클 만들기 오늘 새벽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빗소리에 깨어 '의심할 수 없는 빗소리' 라고 짤막하게 적어둔 뒤, 이번엔 창밖을 내다보지도 않았어요.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테지만 분명 너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어둔 방에서 침대에 어정쩡하게 몸을 걸치고 있다가 그만, 그만! 가슴을 묵직하게 짓누르는 생각은 그만두고 요리를 하자! 라는 다짐을 하며 몸을 벌떡 일으켰습니다. 여자들의 유리병을 향한 욕망은 상상초월입니다. 유리병만큼 여자들을 자극하는 주방의 요소가 또 있을까요. 텅빈 채로 가만히 두어도 예쁘고, 뭔가를 채워도 참 예쁘죠. 저는 유독 주방기기들에 드글드글한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데요, 자취생 신분에 식품건조기며 미니 오븐 따위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1년에 한 두번 꺼낼까 싶습니.. 더보기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_ 귀족적 글쓰기는 서민처럼! △ 오랜만에 지하철 책 읽기. 지하철 초록바닥을 배경으로 한 책사진이 간지인 시대가 오길 소망합니다. '조금씩, 틈틈이' 읽기로 결심한지가 언제던가. 마지막으로 올린 서평의 날짜가 무색하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그 사이에 올해 서점가를 강타한 를 읽었고, 찔끔거리며 이 책 저 책을 들추었다 정도. 그동안 제대로 완독을 마친 책이 없는데 서민 교수님의 를 오늘로 마쳤다. 내 인생의 책 세 권을 꼽으라면 가장 많이 운 책은 , 가장 빨리 읽고 가장 울림이 컸던 책 (비밀이다, 미래 배우자와만 공유할 계획!), 그리고 가장 많이 웃은 책 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책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그토록 크게 웃은 적이 없는데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피식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서.. 더보기
등장인물 모든 것에 자신만만하던 사람이 어떤 실패를 맞닥뜨리면 과도하게 움츠러드는 것처럼, 삶 대부분의 국면에서 몹시 옹그리던 이가 어떤 계기로 허리를 한번 곧추세우게 되면 모든 것에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경우를 종종 목도한다. 그러다 허리가 뒤로 꺾어질 만큼. 나른한 오후. 침대 위에서 뭉개는 토요일. 그리 반갑지 않은 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늘 이렇게 번득번득 사람을 덥석 찾는지. 그리 반갑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인데 대뜸 '어디냐' 는 메세지 한 통. 일 때문에 작년에 두어번 만난적이 다다. 내가 이 사람과 약속이 있었나? 그럴리가. '집인데요'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이번엔 '집이 어디냐' 는 또 물음. 홍대 근처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가기 어렵다는 메세지를 보냈더니 팥빙수 사줄테니 나오란다. 컨디션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