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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주머니

2018년 4월 15일 : 저녁 오늘 하루종일 집에 머물면서 많은 일을 했다. 된장에 야채를 박아두고, 지금 만들어두면 늦겨울까지 따끈하게 마실 수 있는 사과청도 만들고. 그러고보니 오늘로 이사를 한지 꼭 반년이다. 우리집에 들렀던 손님들에게 늘 직접 만든 뭔가를 대접하려고 했던 내 모습을 떠올려보며 리틀 포레스트까지는 못되도 리틀 빌딩숲, 리틀... 이름에서 졌네. 포레스트를 어떻게 이기나. 더보기
요리 요리는 내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 더보기
2018년 4월 15일 : 구성요소 일요일 오후의 구성요소 햇살이 감도는 방 빵 아이스크림 이야기 더보기
소피국 이미 4월인데 혼자 겨울이다. 패딩입고 다니고, 길거리에서 국화빵을 사먹고, 감기몸살로 누워있다. 묵직하고 뜨끈한 것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선지국이 떠올랐다. 대구에서는 '소피국'이라는 직설적인 이름으로 불리는 선지국. 어릴 때부터 유난히 좋아해서 할머니가 매번 양동이 째로 사다주셨는데. 선지국이 먹고 싶은건지, 할머니가 보고 싶은건지. 이제 나는 할머니가 사다주는 선지국은 다시 못 먹겠구나. 더보기
지하철 로맨스 지하철. 할머니 한 분이 기침을 심하게 하자 어떤 할아버지가 사탕을 건네며 기침할 때 먹으면 멎는다고 일러준다. 아,로맨스는 어디에나 있다. 더보기
고작 동대구역에서 우리집을 가는 길목에 할머니집이 있다. 들러볼까, 싶다가도 번번이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곧장 집으로 향했던 날들. 나는 늘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에 뒤따르는 손실까지 계산에 넣고 감내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마음과 발걸음을 아낀 행동의 결과는 너무 가혹한 듯 하다. 할머니에게 필요한 건 고작의 마음과 발걸음이었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