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하게 울기 : 엉엉엉 영화 에서 이미 보여주었지요. '슬픔이'의 필요와 이유를, 그리고 슬픔이는 '기쁨이'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요. (갑자기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나서 잠시 웃었습니다.) 저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새로나올 책의 표지를 미리 구경하고, 종종 선택에 한마디 정도는 보탤 수 있어요. 이번에 나올 책의 주제는 '불안'입니다. 표지는 가장 그럴 듯하게 불안하면서도 왠지 독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불안을 얼마나 세련되게 포장했느냐가 관건일텝니다. 1안, 2안, 3안을 두고 이런저런 의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 안 불안해보이는데? / 너무 불안해보여서 왠지 싫어. '세련된 불안'같은 건 사실 없습니다. 있다면 디자이너의 수정과 수정과 수정을 거쳐 책 표지.. 더보기
마음을 끓이다 : 보글보글 최근 끼적인 저의 글에는 '마음을 끓이다' 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전에는 '속을 끓이다' 라는 말이 등재되어 있지요. 속을 끓이다, 마음을 태우다... 속은 어떻게 끓이는 걸까요? 바로 생각으로 끓입니다. 생각 중에 뜨거운 불의 에너지를 가진 생각이 나의 속을 끓이고 마음을 시커멓게 태웁니다. 속에는 열이 차올라서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잘 오지 않아요. 속에 난 불을 꺼야겠는데, 도무지 어떻게 끌지 몰라서 우리는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끌어와서 이 불을 덮으려 애씁니다. 흔히 하는 행동은 술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들이고, 생각으로는 쇼핑이나 TV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잠시 나의 생각을 다른데 팔아버립니다. 그렇지만 그 불이 꺼질까요? 불이 났는데 그 불을 두꺼운 종이로 잠시 .. 더보기
부모님과의 화해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인지하는 분들도 많지만, 자기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의식으로는 '부모님께 효도해야 해.' '부모님은 날 키운다고 고생 많이 하셨어.'라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다른 소리가 나옵니다. 죄책감도 덩달아 느껴지고요. 저는 부모님과 사이가 꽤 좋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때문에 성인이 되어서까지 부모님을 마음 깊이 미워하고 있었고, 겉으로 표출되지 못한 증오는 내 안에 남아 나를 갉아먹었습니다. 아무도 몰랐지만요. 쌍방의 노력으로 안정적 궤도에 올랐을 때도 내 마음 속 어딘가에는 분명 해결되지 못한 응어리가 있었어요.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 최근 한달동안 회사일로 마음을 끓이면서 갖은 애를 쓰는 와중에, 문득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 더보기
귀여움 으아아아! 귀여움에 넋을 잃고 헐떡거렸다. - 나 이제 이런거 다 끊은줄 알았는데. . . 하고 중얼거리니 함께간 사람이 속삭였다. -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는겁니다. (*) 토끼랑 원숭이랑 왜 옆자리에 있을까? 떼놔버려야지. 더보기
낡은 꽃 비바람 맞느라 구멍이 숭숭 뚫리고 낡았다. 작은 꽃. 더보기
여름엔 장미 눈이 다 시원하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