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 파주로 떠나기전에 한강이 보고싶다는 말에 하늘공원 쪽으로 차를 몰았다. (물론 내가 아니고 친구가) 하늘공원 좋다는 말은, 여기 처음 이사와서도 들었고 여름이 끝날 무렵에도 들었고- "가을에 억새 축제를 하는데 정말 예뻐요"- 가을이 문득 다가왔을 때도 들었는데 - "주말에 하늘공원에 갔는데 정말 좋더라."- 겨울이 되어서야 와본다.
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이라고 해서 푯말까지 써붙여놨던데 어느 놈이 어느 놈인지 모르겠다. 시원한 겨울 공기를 마시며 자박자박 걷다가 높은 곳에 올라 갈색 물결을 보고 있으니, 어쩌면 겨울도 참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나도 겨울을 좋아할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이렇게 걷는게 좋다. 비로소 산책의 맛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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