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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날들은.

 

다시 새해가 다가온다. 문득 2013년 다이어리 제일 앞장을 열어 내가 세워놓았던 올해 목표를 읽어보았다. 엄격하게 따지면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목표들은 2014년으로 고스란히 옮겨가겠지.

 

새털같이 많은 날들이었고, 내 나름대로 바쁘게 피곤하게 허덕이며 살았지만 과연 '나'를 위한 삶의 걸음걸음이었던가를 물어보면 -사실을 물어볼 필요도 없이- 숙연해진다. 여유있고 편안하고 솔직한 삶. 무엇보다 나를 위하고 내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삶. 끊임없이 스스로를 기만하고 위로해가며 하루하루 버텨가는 날들, 또 날들이다. 나는 언제쯤 나를 위한 진솔한 한 걸음을 비로소 내딛을 수 있을런지. 이런 생각을 하면 언제나 슬프고,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