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머리

'절대'는 절대 안돼

일전에 가진 회동에서 밝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절대'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그말에 대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절대'가 삶에 개입하는 빈도가 높다는 말인데- 강도强度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절대'라는 말이 가지는 강도는 가히 최고이니까-돌아보면 내 삶에도 정말 많은 '절대'가 존재했었고 지금도 항목만 달리하여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과거에 가졌었던 절대들>
난 초콜렛은 절대 안먹어.
난 오징어는 절대 안먹어.
난 비엔나 소세지는 절대 안먹어.
아무리 추워도 잘때 양말은 절대 안신어.
난 아몬드는 절대로 안먹어.
난 절대 베개가 높아야 잠이와.
난 앞구르기는 절대 못해.
난 아무리 노력해도 수학은 절대로 잘할수 없을거야.
난 주황색은 절대 싫어.
난 해산물은 절대로 안먹어.
난 커피는 절대로 안마셔.
난 늦잠은 절대 안자.
난 티비는 절대 안봐.
난 조성모 빼고 다른 가수는 절대 싫어.

아무래도 호불호가 정확히 갈리는 음식에서 절대 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답답하다고 짜증내던 양말을 낮에도 꼭 신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해산물을 매우 사랑하게 되었으며, 늦잠을 못자는 체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유가 주어지면 한없이 잘수있는 인간이었고, 이제는 베개가 낮아야만 숙면을 취할수 있게 되었으며, 어느새 초콜렛을 사랑하는 여인이 되어있었다.

사람은 자라날수록 유해지며, 아무리 제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도 그것은 시시각각 변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내 머리를 스캔해서 신념처럼 붙들고 있는-어쩌면 매우 별것아닐지도 모를-나의 많은 '절대'들을 쿨하게 놓아버려야겠다. 유流해지자. 이것이 며칠째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새로운 나의 인생모토다.

'('_')()()() > 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청나게 보수적인  (0) 2010.03.02
바른 글씨는 바른 마음?  (0) 2010.02.26
   (0) 2010.02.23
냥냥! 부끄러워요~  (0) 2010.02.05
0130  (0) 201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