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겨울에 양말을 안신고 다닌다.
뭐랄까. 겨울에 양말을 안 신는다기보단 1년 내내 안신고 다니는데
겨울이 오는 것이라고 하는게 정답.
그리고 결정적으로 양말이 잘 없다.
'마사이족이냐' 라는 소리도 종종 들은데다
오죽하면 회사 사람들이 양말을 몇켤레 사주기도 했는데
아무튼 난 어제 회식을 마치고 집에 가다가
가게 앞에 세워둔 제법 큰 입간판 - 내 키가 165를 좀 넘는데, 나보다 한뼘정도 더 큰- 이
바람에 밀려 손발도 없이 골목을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다니는걸 보고
운동화 안에 담긴 내 맨발을 한번보고
입간판에 깔리는건 아닌가, 공포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가
발에 감각이 없다는걸 그때 알았다.
입간판이 바람에 밀려 날아다닐 정도면 정말 추운거니까.
아침에 출근하려고 양말을 찾아보지만 있을턱이 없어서
수면양말을 바지위에 신고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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