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 첫눈이 왔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눈에 수북히 덮힌 북한산 사진을 확인했다.
'첫눈이라니.'
드라마에서 보면 꼭 첫눈오는 날, 갑자기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고 첫눈의 냉기는 아랑곳 않는다는 듯 뜨겁게 끌어안더라만 '첫눈' 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 눈코입은 더욱 깊숙이 얼어붙는 것만 같다. (아 어쩌란 말이냐.) 집에 가는 길에 우박같은 것이 우산을 톡톡 건드렸고, 오늘 아침은 간밤에 얼어붙은 공기에 손이 너무 시려워 손에 들린 종이가방을 어쩌지는 못하고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또 다른 손을 넣었다가 교대근무를 시켰다.
점심먹고 잠깐 걷는데 먼지같은 눈발이 잠깐 날린다. 봄이 다시 오겠지? 이 추위가 지나면 봄이 오리라는 것을 알지만, 해를 거듭해가며 봄의 목격이 뚜렷해질수록 봄이 영원히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자꾸만 의심하게 된다.
춥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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