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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라이프>_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2주째 주말마다 천원짜리 조조 한편씩을 찍고 있다. 오. 차비보다 싸. 지난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상상마당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나 들었더니 포인트가 만원정도 생겼다. 조조를 보려면 포인트 5천원에 현금 천원정도만 더하면 된단 말이지. 그동안은 상상마당에 좋은 영화가 많이 걸리는 줄도 몰라서 지난해에 이벤트에 당첨됐던 포인트도 다 날려버렸는데 아깝구만. 나같은 지각쟁이에게는 좀 나쁘지만 광고도 한 편없이 바로 영화가 정시에 상영하기 때문에 그것도 썩 좋다. 아담한 사이즈의 극장에 푹 파묻히는 느낌도 맘에 들고.

 

 

지난 주말도 비가 왔고 다행히 빠른 판단과 달리기로 이번엔 2분을 남겨놓고 무사 입성했다. (휴!) 며칠전에 막 다 읽은 <내가 사랑한 한 문장>에 관한 글을 쓰면서 부제를 '어쨌든 삶은 계속된다' 라고 달아두었는데 이 영화도 그렇게 달 수 밖에 없겠다.  요즘 삶에 대한 글이며 영화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마치 삶이 내게 화두를 던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사실 모든 예술작품은 다 삶에 대한 것이겠지만 그동안은 진득히 받아들이질 못했는데, 요즘은 그것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각별하다.

 

 

그리 끌리는 영화는 아니어서 예매를 할까말까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일산에서 상영하는 곳이 없어서 서울까지가서 봤다'라는 평을 보고 바로 예매했다. <라이프>는 꽤 좋은 영화였다. 무명의 배우였던 제임스 딘과 그를 쫓아다닌 무명의 사진기자 데니스 스톡의 삶의 담담하게 다룬 영화다. 각자의 삶. 나름대로의 불꽃. 영화는 덤덤하게 흘러간다. 나는 어느 장면에서 좀 눈물을 글썽였는데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을방학 <취미는 사랑>이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다.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삶을 이토록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우리 저마다는 저마다의 불꽃을 안고 어쨌든 서투르게 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거겠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란 그러하니까. 삶이라는 가늠할 수 없는 얼마간의 시간을 살아가는동안, 우리는 아름다운 순간 몇을 붙들고 위태위태 그것을 껴안고, 잃지않으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삶이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 여담이지만, 제임스 딘을 연기했던 데인드한에 빠졌다. (이상형 얼굴!) 그리고 이 친구 나와 생일이 같다. 이것은 운명의 데스티니! 그러나 유부남. 그리고 마누라 빠돌이. 보기좋다~ 얼굴도, 마음도♥ 행쇼!

 

 

 

 

 

 

출처 : 데인드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9hHLN_nU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