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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동그랗다

 

 

 

 

 

 

 

 

 

 

동그랗다. 동그랗다는 말을 좋아한다. 동그랗다는 말을 동그랗게 다 소리내어 버리기도 전에 동-할 때부터 이미 좋아한다. 동그랗다는 말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 입술은 휘파람을 불기전의 입술이라 좋아한다. 첫사랑의 이름이 동식이었는데, 나이차이가 많이져 이름 부를 일이 없기에 한번도 휘파람 나는 입술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내 연필이 늘 휘파람 소리를 냈다. 집에서 그 이름을 많이 끄적였다. 동녘 동에 심을 식을 쓰는 그 이름.

 

 

첫사랑은 흐리멍덩해졌지만 아무렴 어때. 나는 여전히 동그랗다는 말을 좋아하고 휘파람 나는 입술을 좋아한다. 동그랗다. 동그랗다. 동그랗다. 동그랗다. 동그랗다. 동그랗다. 동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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