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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0일 : 9월중

 

새벽 한 시. 일요일 저녁에 잠깐 출근했다가 텅빈 회사에서 혼자 우쿨렐레만 실컷 치다왔다. 둥기둥기둥기둥기. 빨리 취재가야하는데. 기획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서 내내내내내내내내내내 미루다가 방향을 틀어볼까 싶어 종이위에 펜선만 직직 그어대는 중. 9월이 되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써볼까한다. 9월이 가져가버리는 것들 정도.

 

 

아직 9월이 오지 않았으니 사진을 찍으러 나가도 8월이 담길텐데. 9월이 어떤 모양 어떤 빛깔이었더라. 내 블로그가 마치 내 인생 포트폴리오가 되어버렸네. 9월에 대한 글들을 뒤적거리다가 작년 9월을 들여다보았다. 아. 나 작년 9월까지 연애했었구나. 그러니까 9월이 오자마자 과천의 어린이대공원으로 함께 놀러간 것도 기억난다. 그 며칠뒤에 헤어졌었네. 연애 안한지 1년이 다 되었군. 그동안 마음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나? 고민해보지만 이별하고 곧 퇴사하고 백수가 되었으니 연애가 끼어들 틈이 없었겠구나. 뭐 하는 애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줄기차게 하더라만. 5월에 소개팅을 한번했고 얼마전에 소개팅을 또 한번 하고. 그게 7월이었나? 이야. 내 인생 통틀어 소개팅 네번이나 했네. 땜빵 한 번까지 포함해서. 

 

 

 그나저나 9월이 가져가버리는 건 어떤 것이 있느아. 고민이다. 고통이다. 회사가기 싫다. 주말출근싫다. 야근싫다.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