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사랑
초조하다. 뭐라도 써야하는데 뭐라도 안써진다. 바탕화면 정리를 다 하고, 책상 정리도 하고, 괜히 고양이 한 마리 모니터에 붙이고, 트윅스를 몇 개나 씹어먹어도 초조함이 가시질 않는다. 뭐라도 시작해야 하는데. 수첩에 가지런히 적힌 일의 순서들만 무겁게 나를 누르는구나. 초조함에 결국 수정과도 반나절을 못 끊고 손을 댔다. 책상 위에 쌓아놓은 수정과 캔을 대표님이 흔들어보고 지나가시네. '너 집 뒤져서 비락 수정과 나오면 죽는다'
누군가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때는 혹여 내 노래가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늘 다 못쓰고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러지 마세요! 얼마나 좋은데.' 라고 이야기했는데, 나도 그런 응원이 필요한거 아닐까. 신경쓰지말고 내 색깔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 그게 제일 어렵겠다만. 힘을 빼자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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