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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서민의 <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 _ 쿨가이, 핫가이, 나이스가이

 

 

 

△ 서민 교수님이 보내주신 책. 받자마자 심쿵했다!

 

 

 

한 주에 두 권 읽고 쓰기가 2주째에 접어들자마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늘 낮 우체부 아저씨가 나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었다. 그에게로 가 잠시 꽃이 될 뻔. 단대 의대로부터 온 우편물. 꺄. 서민 교수님이 지난주에 내가 쓴 서평을 읽고 '책을 보내드릴게요' 약속하시고는 곧바로 보내주셔서 오늘 받아보았다. '멋드러진 서평을 써주신 서평의 귀재분께 제 기대주를 드립니다!' 기생충이 곁들여진 멋있는 친필사인과 함께. 캬. 좋은 책을 써주신 것도 감사한데, 새로 펴낸 따끈따끈한 책까지 보내주시는 저자분이라니. 책을 받아들고는 펄쩍펄쩍 기뻐하며 인증샷을 찍어대자 옆자리 동료가 무슨 책이냐고 묻는다. 서민 교수님이요! 모르겠다는 표정에 대고 다시 기생충 학자님이요! 라고 말했는데도 표정에 변화가 없네. 책을 휘리릭 넘겨 보여주니 기생충 얼굴을 보고는 마구 웃는다. 아무튼 최근 표절시비에 휘말리자 '나도 나를 모르겠다'며 독자를 우롱하는 저자도 있지만, 이렇게 독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훌륭한 저자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감사합니다. 교수님은 진정 대한의 쿨가이, 핫가이, 나이스가이. 이름은 서민이지만 매너는 로열패밀리.

 

 

 

새로 시작한 업무에 적응하는 중. 도저히 책 읽을 짬이 나지 않아, 퇴근길엔 부러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버스를 타고 책을 들여다보면서 왔다. 버스가 무진 흔들리는데다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사분의 일 정도밖에 못 읽었지만, 이 책은 읽을 필요도 없이 엄청 좋은 책이다. 얼른 읽고 서평을 써야지. 사내에 비치해서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