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근황 토크. 다니던 회사를 지난 주에 정리했으며, 주말에는 친구의 결혼식을 소화한 뒤 그래요. 그 뒤부터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인터스텔라> 아이맥스가 아마 수요일까지라 월요일 조조를 보고 왔고, 그 뒤부터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질 않네요. 본격적으로 잠을 자기 시작한 것 같은데,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서울에 머무르고 있었다면 수요일 낮과 밤에 일정을 하나씩 소화 했을테고, 주말에도 약속에 나갔을테고요. 그리고 눈이 펑펑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출근하지 않는다'는 희열에 잠시 젖었다가, '이제 앞으로 어떡하지' 라는 걱정에 빠져들었겠지요.
원래는 잠이 없는 편인데, 근 일주일은 겨울잠을 자는 심정으로 깊은 혼곤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깨나면 3월이고, 주변에 온갖 꽃이란 꽃은 아름답게 피어있으며, 현재 걱정스런 약간의 상황들이 뾰로롱 봄 햇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는 그런 상상. 혹독한 겨울을 제 나름대로 이기느라 낑낑거리는 꽃씨들에게는 미안한 생각이겠지만요.
사람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회사에서 컴퓨터를 하루도 빠짐없이 대충 열시간씩 들여다 봤을 때보다 지금 잠깐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일이 더 피로하게 느껴지네요. 일주일만에 들여다보는 모니터에 온 눈이 다 시큰거립니다. 다시 얼른 자야겠어요. 깨어난지 두시간이 채 안되는 것 같은데. 동생이 '돼지'라고 날 가리키는 말에도 울컥,거리지 않을 정도로 온 몸과 마음이 돼지 상태입니다.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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