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나 케이크. 홍대 인근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생크림 케이크 전문점이 아닐까? 크리스마스 때는 100명씩 줄을 선다.
* 어제 난 진짜 바보짓을 했다. 바보 같았다. 그렇지만 맛있었다.
* 한가지에 빠지면 계속 그것만 먹고싶다. 특히 밀가루로 만든 모양이 귀엽고 예쁜 간식에는 아주 그냥 환장을 한다. 컵케이크, 와플, 도너츠... 특히 요즘 두달째 빠져있는 건 토스트인데 덧붙여 한가지가 더 늘었다. 타르트.
지난 주말에 삼청동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타르트 집 앞을 지나는데, 냄새가 너무 향긋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제일 유명하다는 두 조각을 샀다. 평소 타르트가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사람은 맛있는 걸 먹어봐야... 그날 밤, 나는 타르트에 영혼을 팔아넘겼다.
* 주말에 먹은 타르트 생각이 머리 속에 뱅뱅뱅. 그 어떤 떡을 먹어도, 그 어떤 빵을 먹어도 오직 타르트여. 엊저녁 홍대에서 8시에 공연이 있었고, 나는 어딘가를 재빨리 갔다가 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놈의 타르트 때문에... 그 촉박한 시간을 쪼개 타르트를 사겠다며 홍대 근처의 타르트 가게에 들렀다가 버스를 놓치고. (바쁜 와중에 무슨 맛을 살지 너무 고민했음.) 다시 잡아탄 버스 안에서 늦어 죽겠는데 그 놈의 타르트를 먹고 있었다. 마음은 시간에 쫓겨 엄청 쬐는데, 입은 너무 즐거운 변태같은 상황. 퇴근길 버스는 너무 밀리고 짜증은 치솟고 (그 동네에도 유명한 타르트 집이 있어서, 볼일보러 가는 김에 살 심산이었는데!) 이랬다간 공연도 놓치고 볼일도 못볼 것 같아서 다시 반대방향 버스를 타고 홍대로. 한 시간 걸렸다.
그리고 겨우 8시 10분전에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공연이 조금 늦게 시작하는 듯해서 내 손은 또 주섬대며 타르트 비밀봉지를 벗기고... 집에 와서도 되게 피곤했는데, 방바닥에 가만히 주저앉아서 밤 12시를 넘겨서 타르트를 먹고 앉아있었다. 같이 산 토스트도 함께 먹었다.
오늘 퇴근길에 타르트를 더 많이 사야지. 홍대 타르트는 2번 출구 뽀르뚜아 과자점이 괜찮다. 동교동 삼거리의 블랑도 유명한단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 난 뚱뚱한 남자를 되게 싫어하는데, 선배가 '뚱뚱한 여자는?' 이라고 물었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라고 대답했다. 왜냐면 여자들은 살찌는 것들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게끔 태어났기 때문이다. 떡볶이도, 초콜렛도, 아이스크림도, 마카롱도 여자들이 매출의 90%는 팔아주고 있지 않을까! 나머지 10%는 단 것을 좋아하지만 왠지 밖에서 먹기엔 쑥스러운 남자들의 몫.
단 것을 좋아하지만 마른 남자가 좋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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