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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엔타이 똠양꿍 : 인생의 고수 △ 고수 많이. 고수 앓이. 그나저나 고수씨 잘 계시죠? 고수는 퍼부어야 제 맛. 인생의 고수는 고수를 씹지. 나는 어쩌면 인생의 하수. 그러나 어쨌든 입맛은 고수. 북치기 박치기 yeah a! 점심시간에 팀원들과 함께 근처의 태국음식점에 다녀왔다. 그리운 태국. 최근 이사한 집에는 태국 수산시장에서 산 모자를 걸어두었다. 그리 예쁘거나 특별한 모자는 아니지만 볼 때마다 추억하려고. 그 모자가 나를 또 태국으로 초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걸었다. 나는 똠양꿍. 태국 빅씨에서 먹었떤 똠양꿍이 기가 맥혔는데. 월계수잎도 듬뿍 넣어서 말이다. 태국의 노점에 놓인 탁자들 위에는 아예 잎달린 월계수 가지들이 한가득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컷 뜯어먹으라는거지. 한국은 웬만한 태국 음식점이 아니면 고수도.. 더보기
림가기 : 홍콩식 쌀국수 △ 한 젓가락 하실래예? 왜 나는 입사 첫날부터 점심메뉴 당번이었던걸까. 반지가 밥지가 되어가고 있다. 이미 된건가. 점심만 되면 대표님이 '오늘 메뉴는 뭐냐' 며 반지를 부르짖고, 나는 좌뇌 우뇌가 부르트도록 기억을 더듬는다. 오늘은 림가기. '좋아하는 언니가 좋아하는 식당이다' 라는 묘한 설득력이 깃든 주장으로 회사분들을 이끌고 앞으로 돌격. 어제부터 예약해둔 덕분에 우르르 몰려가 쌀국수 한그릇씩. 역시 후식은 달고 찐한 허쉬. 더보기
히메지 냉카레우동 : 오오오 △야근한 곰돌이.눈 새빨 몇 주째 베무초칸티나에 가려는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일행 중에 고기를 피하는 이가 있어 못 가고, 들른 날이 마침 휴무라 못 가고,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못 가고, 오늘은 브레이크 타임을 피해 아슬아슬 세이프 하는 듯 했으나 빈 자리가 없어 못 앉고. 끄응. 아무리 카레 덕후라지만, 더운 여름엔 카레가 당기지 않아 주저주저 머뭇머뭇하다가 선택권이 없으니 일단은 히메지. 냉카레우동은 처음인데 이거 괜찮다. 카레도 산뜻하고 깔끔! 유자청이 들어가서 새콤하고 향긋한 향이 일품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피망맛도 좋고. 새 집을 구하면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해보리라. 유자청대신 오렌지 껍질을 살짝 갈아넣어도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요즘의 내 식단은 온통 쿨면이네. 어제는 우래옥 평양냉면에 .. 더보기
연남동 달빛부엌 : 연남동 가게들은 달빛을 좋아해 △ 똠양꿍. 아 태국이여. 태풍 노을이 올라온단다. 강균성 요새 대세긴 대세구나. 비도 오고, 자꾸만 친구야가 술먹으러 가자고 가자고. 내가 며칠전에 '한라산'에 대한 찬양을 퍼부었더니 한라산 아니면 안 먹는대서 집 근처에 한라산을 한 잔 하러 왔다. 연남동 가게들은 유난히 달빛을 좋아하는가보다. 옥상달빛, 달빛부엌, 해달밥술. 그 성산동에 일식 주점도 간판에 달을 떡하니 걸어두었는데 일본어는 읽을 줄 모르니 패스. 안주는 '순두부 똠양꿈'. 아 그리운 태국. 빅씨에서 먹었던 똠양꿍이 지대로였는데. 보고싶다 태국아. 4월에 열리는 물총축제도 가고 싶었는데! 이제 슬슬 비의 계절이려나. 거기는. 술이 취해 집으로 가면서 친구한테 노래를 불러달라고 찡찡거리니, 왜 너는 술만 먹으면 뮤직비디오를 찍냐고 하면서.. 더보기
망원동 즉석 우동 이틀전이었나. 자정이 다 되어가는데 우동 땡긴다며 친구 꼬드겨서간 망원 즉석 우동. 기동력이 있는 친구가 우리집에서 그리 머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나의 맛집 정보력이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기동력과 정보력의 크로스. 둘 중에 빨리 하나는 연애를 해서 이 끈끈한 조합을 어서 끊어버려야 할텐데. 더보기
망원동 경기떡집 : 꿈은 이루어진다 ☆ 망원동 경기떡집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떡집 한 곳 다녀오는게 뭐 꿈이겠냐 싶을수도 있겠지만, 꽤 발이 가지 않는 동네라 떡 팩을 손에 쥐고 '간절이 염원하는 것은 이루어지는고얌.' 이라고 감탄사를 나즈막히. 평일 오후라 그런지 매장에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평일 오후에 어떻게 회사원이 남의 동네 떡집에 있는지는 비~밀!) 몇 군데 블로그를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찜해두었던 떡들도 많이 빠지고 없더라고요. 시식 떡이 있다는건 이미 블로그 공부를 통해 알아두었기에 매장을 들어서며 간단히 눈인사만 하고 무덤덤하게 시식떡을 집어먹기 시작했더니, 적막과 고요 속에서 떡을 빚는 너덧분의 아주머니들이 나를 흘긋 거리는게 느껴졌어요. 시식떡 더 먹고 싶은데! 사려고 했던 떡이 없어서 두 종류만 사오려고 하다가 왠지 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