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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5일 출근길 아침. 맞은편에서 손을 맞잡고 가족이 걸어온다. 아빠 - 아들 - 엄마 - 딸. 남자 아이가 문득 발 아래 그림자를 보고 기쁨에 차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어! 우리 지금 다들 손잡고 있네!" 바삐 걸으면서도 손으로 꼭꼭 눌러 그 말을 핸드폰에 받아적었다. 우리, 지금, 손. *4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더보기
2018년 4월 23일 빗소리다운 빗소리. 더보기
2018년 4월 21일 : 심장안녕 아침부터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자정넘어 맛만 보려던 치즈 한통을 클리어하긴 했지만, 금식하셨냐는 간호사의 물음에 당당하게 네! 라고 답했지. 이런저런 검사가 끝나고 의사선생님이 부르기에 들어갔더니, 내 엑스레이 사진을 띄워놓고 - 혈압도 정상이시고. 좋네요. 라며 별말을 안해주는게 아닌가. 누가봐도 엑스레이 사진이 심각한데. -저, 사진 한쪽에 주머니같이 찍힌 건 뭔가요. 심각한 건가요? -네? 어디! -저기요. 한쪽에 주머니처럼 하얗게 나온거. -아, 심장입니다. 심장안녕. 더보기
2018년 4월 20일 : 생계 매일 아침, 붐비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숨과 숨이, 몸과 몸이 착 붙어있을 수 밖에 없는 시간과 공간.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누군가는 정신없는 핸드폰 게임으로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는 더러 책을 - 팔을 펼치기도 쉽지 않을텐데 책까지 펼쳐드는 용기에 박수를 -, 누군가는 화장을, 누군가는 잠을 아침의 몫으로 택한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서 목격한 풍경 하나. 어떤 남자가 자신의 발을 밟은 사내의 등을 탁 때렸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서 목격한 풍경 둘. 어떤 여자가 친구에게 전화해, 지하철에서 자신의 도시락을 밟고 사과를 하지 않은 어떤 이의 욕을 했다. 더보기
우리는 그냥 우리는 그냥 일을 하자는건데 꼭 몸 혹은 마음 어딘가를 다쳐야할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