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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내 사랑

 


잠이 오지 않아 잠깐 끄적인다.

영화 내 사랑을 두 번 보았는데, 처음은 '개를 많이 키우라'는 대사 한 마디에 꾹꾹 눌렀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나라 잃은 사람처럼 울었다. 두번째는 별 다를 것 없는 장면이 마음에 박혔다. 다리를 저는 여자가 남자와 나란히 걸으며 '새 신발을 신어서 발이 아프다'고 변명을 하는 장면. 새 신발도 아니면서, 늘 잘 못 걸으면서 애써 변명을 한다.

사랑을 하면 자꾸만 변명을 하게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지금 당신 눈 앞의 나보다 훨씬 근사할 수 있으니 미리 사랑해달라고. 지금 눈 앞의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봐 자꾸만 변명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