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이 나고 자라서 피는 동안 아무 말도 않고 있다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면 - 나에겐 너무 큰 의미이지만 이 세상에는 어쩌면 아무 의미도 아닐, 그저 하루에 쏟아지는 수천권 중의 하나일 뿐인 - 고향 가는 기차를 타고 집에 가서는 누워서 티비보는 아버지의 머리맡에 툭 던져 놓으면서 오다 주웠다고 무심히 말할 것이다. 생전 책이라고는 모르는 아버지가 혹여 표지라도 들출 상황을 대비해 '세상에서 내가 가장 미워하였으나 그 미움을 사랑으로 돌려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라고 써둘 것이다. 내게 그 정도 용기가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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