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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뻔데기


오늘은 아침부터 이력서를 썼다. 명문이다, 명문.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착실하게 책상에 꼬박 붙어앉아 쓰고 났더니 점심 때가 되었다. 책을 꺼내 읽었다.

그래, 난 나비가 될거야.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렇게 허술하게 쓰시면 어떡합니까.' 부아가 치민다. 나비도 못 되어보고 순식간에 시장에서 파는 뻔데기 천원 어치가 된 기분이다. 허술하다니, 누가 누굴더러! 못내 분한 마음에 수정해서 보내지도 않고 옷을 챙겨입고 나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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