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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반지생각 엄마가 그림을 잘 그린다. 아빠도 그림을 잘 그린다. 나도 그림을 잘 그린다. 엄마가 글을 잘 쓴다. 아빠도 글을 잘 쓴다. 나도 글을 잘 쓴다. 엄마가 마음이 여리다. 아빠도 마음이 여리다. 나도 마음이 여리다. 엄마가 노래를 못 부른다. 아빠는 노래를 잘 부른다. 다행히 나는 아빠를 닮았다. 엄마가 피부가 하얗다. 아빠는 피부가 까무잡잡하다. 다행히 나는 엄마를 닮았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말을 안한다. 아빠도 나를 사랑하지만 말을 안한다. 나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지만 말을 안한다. 엄마가 마우스로 빼뚤빼뚤 그린 그림을 보면서 울었던 적이 몇 번 있다. 더보기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 우리 엄마는 언제 갈꼬 ~ "엄마, 나 내일 제주도 가." "제주도에 차도 없이 니 혼자 우예 다닐라고!" "엄마, 나 이번주에 태국 가." "뭐? 태국? 태국은 또 왜." 혼자 요래 조래 다니니, 결국 쓸데없이 여행지에서만 발동되는 '효녀지심'. 우리 엄마랑은 언제 한 번 이런데 와보나~ 언제 모시고 오나~ 엄마가 나 어릴 적부터 노래 불렀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언제 한 번 태워드리나. 찰나의 순간에도 엄마와 나의 왕복 항공비가 재빨리 계산된다. 얼마나 벌어야 하나~ 괜히 못난 자식같아 주눅 든 마음에 눈에 띤 책 한 권. . 오메. 부제가 내 심장을 후벼 판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 딱 내 이야기 아닌가. 흥. 남의 잘난 아들이 쓰면 얼마나 쓰나 싶어 '그저 아이템이 신선한거겠지! 흔한 여행기겠지!' 라고 깎아내릴.. 더보기
2010년 5월 26일 : 엄마랑 밥먹자 잠결에 들리는 엄마 목소리. '엄마랑 밥먹자!' 엄마가 자식에게 할 수 있는 말들 중에 살갑기로는 제일인듯하여 뭉클해하면서 잠시를 가만 누워있었다 '뭐하노. 엄마랑 밥먹자!'  네 어머니! 내 어머니! 더보기
내가 적격이라 생각해. 괜히 아침부터 엄마가 나에게 짜증을 내면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아~놔! 하고. 그렇지만 몇분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나는 다 이해할 수 있어.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영혼들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부모를 선택한다더군. 자기와 가장 잘 맞는 엄마 아빠를 선택한다고. 어느때는 정말로 '그건 말도 안돼!'라고 소리치고 싶을때가 있지만, 이렇게 엄마가 나를 짜증나게 하면 나는 곰곰 생각을 하지. 분명히 하느님이 영혼들을 불러놓고 말했을거야.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자 이번엔 이러이러한 엄마 아빠란다. 아빠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고 엄마는 다정한 사람이란다. 이 가정으로 갈 아이는 누구니?' 영혼들은 선한 마음과 훌륭한 지혜를 갖고 있기에 그 엄마 아빠가 누구에게 가장 잘 어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