品/깔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일 아침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저는 요즘 아침마다 버스타고 출근을 하는데요멀리까지 가야해서... 제가 좀 많이 스트레스 받아하는 일과이기도 합니다. 사람도 많고요. 그리고 특히 아침에는 도로가 꽉꽉 막히니까 기사님들이 거의 입에 욕을 달고 삽니다.기사님들도 극도의 짜증상태예요. 버스에 승객은 많지 도로는 밀리지.... 그런데 오늘 재미있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도로는 여전히 밀리는데기사님 한분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구성지게 따라부르면서즐겁게 운전하시는겁니다. 그리고 앞에 막 끼어들고 그런 차가 있어도다른 기사님들처럼 욕을 안하고-아이고 좀 비켜주세요-갑시다 갑시다~ 이렇게 딱 존칭을 쓰면서 노래가 나오면 또 따라부르고 그렇게 운전을 하시더라구요. 도로는 여전히 밀리는데그 모습을 보는 제 마음은 평소와는 달랐습니다.기사님들의 욕을 .. 더보기 건강하게 울기 : 엉엉엉 영화 에서 이미 보여주었지요. '슬픔이'의 필요와 이유를, 그리고 슬픔이는 '기쁨이'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요. (갑자기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나서 잠시 웃었습니다.) 저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새로나올 책의 표지를 미리 구경하고, 종종 선택에 한마디 정도는 보탤 수 있어요. 이번에 나올 책의 주제는 '불안'입니다. 표지는 가장 그럴 듯하게 불안하면서도 왠지 독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불안을 얼마나 세련되게 포장했느냐가 관건일텝니다. 1안, 2안, 3안을 두고 이런저런 의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 안 불안해보이는데? / 너무 불안해보여서 왠지 싫어. '세련된 불안'같은 건 사실 없습니다. 있다면 디자이너의 수정과 수정과 수정을 거쳐 책 표지.. 더보기 마음을 끓이다 : 보글보글 최근 끼적인 저의 글에는 '마음을 끓이다' 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전에는 '속을 끓이다' 라는 말이 등재되어 있지요. 속을 끓이다, 마음을 태우다... 속은 어떻게 끓이는 걸까요? 바로 생각으로 끓입니다. 생각 중에 뜨거운 불의 에너지를 가진 생각이 나의 속을 끓이고 마음을 시커멓게 태웁니다. 속에는 열이 차올라서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잘 오지 않아요. 속에 난 불을 꺼야겠는데, 도무지 어떻게 끌지 몰라서 우리는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끌어와서 이 불을 덮으려 애씁니다. 흔히 하는 행동은 술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들이고, 생각으로는 쇼핑이나 TV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잠시 나의 생각을 다른데 팔아버립니다. 그렇지만 그 불이 꺼질까요? 불이 났는데 그 불을 두꺼운 종이로 잠시 .. 더보기 부모님과의 화해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인지하는 분들도 많지만, 자기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의식으로는 '부모님께 효도해야 해.' '부모님은 날 키운다고 고생 많이 하셨어.'라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다른 소리가 나옵니다. 죄책감도 덩달아 느껴지고요. 저는 부모님과 사이가 꽤 좋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때문에 성인이 되어서까지 부모님을 마음 깊이 미워하고 있었고, 겉으로 표출되지 못한 증오는 내 안에 남아 나를 갉아먹었습니다. 아무도 몰랐지만요. 쌍방의 노력으로 안정적 궤도에 올랐을 때도 내 마음 속 어딘가에는 분명 해결되지 못한 응어리가 있었어요.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 최근 한달동안 회사일로 마음을 끓이면서 갖은 애를 쓰는 와중에, 문득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