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매일의 얌,채식

무밥 만들기 : 속이 편안한 무밥 만들기

 오늘도 밥 당번이다. 나도 나를 모르겠는게 늘 밥 하기전에는 '아 귀찮은데 그냥 오늘 시켜먹으면 안되나'라는 생각으로 온 몸이 배배 꼬이지만, 밥을 시작하면 뭔가 촵촵촵 열심히 썰고 볶고 부친다. 확실히 요리를 하면 기분이 좋다.

 

오늘은 무밥. 전에 받아둔 유기농 무우를 신문지와 비닐로 잘 싸서 보관했는데, 역시 바람이 아주 쪼금 든 건 어쩔수가 없다. 날도 춥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그래도 매콤하고 아삭한 맛은 그대로라서 무 조림, 무 찌개...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무밥으로 결정. 역시 처음 만들어 본다.

 

 

 

 

 

△무 채 썰기 왜이렇게 귀찮나요. 무 두동강 내다가 손목 나갈뻔.

 

 

 

 

좀 불려둔 쌀을 올리고, 그 위에 손질한 무를 소복하게 올려주면 된다. 무에서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평소의 밥물보다 적게 잡아주면 되는데 나는 뺀다고 뺐는데도 많았나보다. 밥이 좀 질어졌다. 아무튼 무는 좀 많다 싶을 정도로 넣어줘도 나중에는 숨이 죽으면서 물기가 쫙 빠지기 때문에, 많이 넣어줘도 된다.

 

 

 

 

 

밥을 안치고 나면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둔다. 인터넷 찾아보면 여러가지 레시피가 나오는데 적당히~ 자기 쪼대로 만들면 될 듯. 나는 간장 콸콸 + 고춧가루 아빠 숟갈로 3 + 다진 마늘 듬뿍 + 통깨 듬뿍 + 초장 약간 + 매실청 콸콸 넣어서 새콤달콤하게 만들었다. 집간장이나 다진 파, 고추 따위가 있었다면 더 맛깔나는 양념장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 사이에 주부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본기인 계란말이를 구워보았다. 계란이 5개나 들어간 대작임.

 

 

 

제일 긴장되는 순간. 달큰한 무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천년과도 같은 3분의 기다림 끝에 밥이 완성되었다.

아뿔싸. 무밥은 원래 하이얀 쌀밥에 올려진 뽀얀 무의 순결한 자태가 포인트인데, 몸에 좋은 잡곡밥을 짓느라 그만 섹시야릇한 무가 되고 말았다. 역시 무든 사람이든 친구를 잘 만나야... (윙?)

 

 

아무튼 맛있게 완성된 무밥. 달큰한 무가 입안에서 살살살 녹는다. 양념장을 찰싹찰싹 끼얹어 따끈할 때 맛있게 먹어주면 됩니다.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