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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연희동 예끼 : 주인아저씨 분위기가 예술

 40키친에서 밥 냠냠 먹고, 129-11로 자리 옮겨서 마감때까지 수다떨다가 그래도 아쉬워서 오뎅바 예끼로.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늘 가보고 싶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렇게 오붓하게 들르네.

 

메뉴판을 보고 오뎅따위를 주문하면 따로 우묵한 스텐볼에 담아서 가져다주는데, 그걸 앞의 국물에 담가먹으면 된다. 계속 넣어두면 오뎅이 뿌니까. (뿌니까, 사투리임? 불으니까. 불어터지니까?)

 

천장에는 죽부인을 드리워서 은은한 효과를 줬고, 김발을 규칙적으로 달아서 맞은편과의 시선 분산을 꾀한 듯. 내 친구는 김발은 싫단다. 오뎅은 꽤 부들부들한 느낌이고 맛은 보통이다. 우린 경상도 녀자들이라 늘 탱글탱글한 부산오뎅만 먹고 커서 자연히 비교를 안 할수가 없는 입장.

 

사케는 기본 한 잔이 7000원, 기네스 병맥주는 10,000원. 기네스를 시키면 아저씨가 병째로 가져와서 보는 앞에서 컵에 박력있게 파파파팍 따라주신다. 거품이 많이 일어야 맛있다고. 그나저나 사장님, 진짜 분위기 예술이심.

 

조용하니 친구들과 도란도란 수다떨기에 좋은 곳. 왁자지껄 금요일 밤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연희동 광으로, 조용히 친구들과 오붓하게 한 잔 간단히 하고 싶다면 예끼를 추천. 나는 역시나 오붓하게 간단히 마시고 대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