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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툭툭누들타이 : 삼고초려

 

연남동 이름난 태국요리집 '툭툭누들타이'

네이버에 툭툭누들타이 라고 여섯글자만 찍어넣어도 찬양글이 쭈욱 나오기 때문에 별 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다.

우리집에서 정말 가까운데, 1년여를 살면서도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맛있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토요일 저녁이었나, 저녁타임에 엄마를 모시고 갔을 때 웨이팅이 12 테이블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고 분개하여

오픈이 정오라는 종업원의 말을 듣고, 다음날 엄마랑 심지어 11시 20분부터 그 앞에서 기다렸다. 

못먹는다고 하니까 괜히 더 오기부려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일요일 11시 20분부터 기다렸으니 당연히 1등이었고, 40분만 더 땡볕에 서있으면 먹을 수 있었겠지만

이곳까지 오신 엄마를 그렇게 길가에 세워놓고 싶지도 않고, 마침 바삐 움직여야 할 일정이 있어 다른 곳에서 먹었다.

 

그리고 다시 화요일 점심때 들린 툭툭.

테이블이 다행히 몇개 비어있었다. 아아. 평일 오전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다면 정말 인연을 끊을 생각이었다!

(평일 반차를 써야 겨우 먹을 수 있는 툭툭)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여러개의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있는 대표 메뉴인 '똠양꿈'과 내키는대로 몇 가지 시켜보았다.

 

 

1) 똠양꿈 : 세계 3대 수프라나. 우와 맛있다...! 라기 보다는 한 숟갈 먹고 기침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렸다.

                매운 맛은 아닌데 향신료가 무척 강하다. 태국 음식 처음 먹어보는 내 몸의 세포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듯.

2) 팟타이 : 누들 중에서 무난해 보이는 팟타이를 주문. 숙주와 면을 함께 비비니 양이 은근 많다. 기름기가 많고 달짝지근한 맛. 땅콩향도 좀 나고. 맛있다.

3) 파인애플 볶음밥 : 이건 좀 인기가 없었다. 특색있다기 보다는 그냥 무난. 건포도와 파인애플이 들어가서 굉장히 달다.

 

 

개인적인 감상은, 아직 맛있는 메뉴를 먹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착석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을 먹어보리)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 맛있긴 하지만, 이 동네 음식점들이 워낙 괜찮은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툭툭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몇 번 더 가봐야 진가를 알겠지만.

 

* 친구가 우쿨렐레를 선물받았다며 어떻게 치는지 알려달라고 가져왔다. 급하게 나오느라 덜 마른 머리를 하고, 저러고 있자니 나를 지켜보던 두 여자 왈 "한량!"

 

쳐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