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몇 주전에 선배와 점심하면서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나 말이야. 제주도 갔다왔잖아. 거기 민박에서 죽치고 있는 애들 많더라고.
소일거리 도와주면서 그냥 그러고 사는거지. 처음엔 좋아보였는데, 뭐랄까... 걔들을 계속 보고 있으니까
아 정말 저건 아닌데 싶은거야. 걔네는 진짜 오늘을 살아 오늘을. 진짜 대책없지 않냐?"
"걔네들 행복해보이던가요?"
"지들끼리는 겁나 행복하지. 좋아죽더만."
나도 제주도 민박집에서 죽치면서 오늘을 살고싶다. 하릴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