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몸 쓰는 일을 하다가 집에서 그만 쓰러져버렸다. 풀썩. 저녁에 잠시 나갈 일도 있었는데, 이렇게 체력이 바닥나버리는 날이면 맥을 못 추겠다. 자는 둥 마는 둥 바닥에서 언제 잠이 들었는지 뒤척거리다가, 꿈을 꾼 듯도 하다가 일어나니 밤 열한 시. 구구데이라고 엄마가 보내온 통닭사진과 - 아, 아직 답장을 안 했구나-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다고 친구가 보내온 카톡과 - 돈을 부쳐줘야겠구나 - 또 다른 친구에게 걸려온 부재중 전화같은 것들이 내 얼굴 위에서 피곤과 함께 뒤엉켜 있는 밤. 회사 관련 메세지까지 있네.
누군가의 꿈을, 위안을 엮는 일을 하다가 내 꿈은, 내 위안은 어디로 멀리 멀리 도망가버리는 것 아닌지 어쩐지 모르겠다. 유독 피곤하고 서글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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