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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살이관觀

이틀전에 마음으로 아끼는 동생하나가 헝가리로 날아갔다. 씨융- 떠난 이는 자리에 없고, 남은 이들은 떠난 이의 잔상을 추억하며 늘 그렇듯 즐겁게 대화하고 마신다.

사람은 각자의 세상을 산다. 흔히들 서로를 '동시대를 사는 우리' 라고 표현하지만,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각자 나름의 의미로 순간을 살아내다가 우연히 스쳐 지나거나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각자는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살며, 깨인 자들은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일군다.

어느 잡지의 귀퉁이에 끄적여 진 글을 보았다. '나는 너의 무엇이 될까?'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나의 무엇이 될까?'

나는 나를 힐난했고, 독촉했으며, 윽박질렀고, 가끔은 가여워했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나의 무엇이었으며, 나는 나의 무엇이 될까?'

생의 사분의 일. 을 살았다 나는.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나의 무엇이 될까?'


* 어제 술자리에서 홀로 구축한 (세상)살이관觀 하나.
초 쾌락주의.

언제나 즐거우련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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