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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0년 6월 7일 : 첫 단추

아침. 지하철 역 거울앞에 서서 이리저리 나를 비춰보았습니다. 교복입은 아이들 틈에 끼어 버스를 타고, 강의 들으러 가는 대학생들과 나란히 지하철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나의 첫 출근 날입니다. 좋은 벗들이 바쁜 일상에도 고마운 마음으로 나의 첫 출발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많은 말들중에 '첫 단추 잘 끼우라'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네요.(제호 땡큐) 업무가 많아 출근 첫날부터 머리를 싸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과장님이 웃으며 한말씀 하십니다. '첫 단추 잘 끼워보자.'

첫 단추. 우연하게도 오늘 입은 옷은 단추가 많은 셔츠였어요. 아침에 거울을 보면서 하나하나 여밀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첫 단추' 라는 말을 듣고 보니, 오늘 아침 단추를 여밀 때 좀 의미심장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후훗.

오년 뒤, 십년 뒤에 오늘을 돌아다 봤을때 어떨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이 잘 여민 첫단추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조심스레 한발을 앞으로 내민 반지현씨 축하합니다. 그리고 축하인사를 건네준 좋은 벗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요. 매일 아침 같은 시각 같은 곳에 가야한단 사실이, 아직은 와닿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