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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초록 속을 걷는 이 안온한 기쁨.

오늘 몇년만에 D고에 다녀왔다. 억지춘향 격으로 마지못해 간 것이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내 앞에 눈부신 초록이 펼쳐져 있었다. 와아. D고의 담장 너머로 펼쳐진 초록들이었는데, 담장을 따라 걸으면서-나중에 반대편으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초록을 한번 더 끼고 걸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도 짜증나지 않았다-오랜만에 지극히 충만한 기쁨을 맛보았던 것 같다. 바람이 싸아싸아 불고 초록들도 싸아싸아 부대끼고 내 머리칼도 햇살 속에서 부드럽게 흩날리던 그 잠깐.

축복받은 D고의 학생들. 초록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얼마나 큰 위안과 기쁨이 되는지 한해한해 자랄수록 좀 더 절실하게 알아가고 있다. 아아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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