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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죄다 내 탓?

요즘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있자니 죄다 내 탓인것만 같다. 내 스스로 인정할수는 결코 없는데, 다들 내 몫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

누나면, 으레 동생의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도 짜증을 내지 말아야 하고
여자친구면, 바쁜 남자친구에게 좀 더 연락을 자주 해야 하고 간혹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런저런 행동들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넘어가야하고
딸이면, 늘 부재중인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해내야 하고
첫째면, 얼른 번듯하게 자리잡아서 엄마한테 생활비도 좀 보태드리고
좋은 사람이면, 떠맡기 싫은 억지부탁도 웃으며 들어주어야 하고 받기싫은 전화도 받아야하고.

다 싫다. 자꾸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넌 이게 부족해. 넌 왜 이러니? 넌 좀 이러지 마.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니? 나의 모든 이름들을 다 벗어놓고 싶지만

난 지남이에게 미안하다. 짜증을 냈다면 사과할게 라는 문자를 보냈고
남자친구에게 앞으로는 연락을 잘 하겠다 는 문자를 보냈고
엄마가 잔소리 하지 않을 정도만큼의 집안일을 했고
지친 나를 다독거려 다시 취직자리를 알아보려 하고 있고
내키지 않는 부탁에 YES라고 대답했고 받았다가 끊어버린 전화 한통이 있고.

지금의 내가 돌보아야할 가장 절실한 대상은 나인데.
나는 어디있는거지.
오늘만큼은 내 편은 하나도 없고만! 하긴, 나조차도 내 편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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