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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두운 의자 안에서

소다 카즈히로의 <멘탈>_ 결함있는 시대의 결함있는 영혼들

'여태까지 차곡차곡 쌓아둔 감정들이...마치 풍선이 빵 터지는것 처럼...한마디 말을 듣자마자 폭발해버렸어요.'
'그 말이 뭐였는데요?'
'...다리가 굵다는 말이요'

멘탈. 원제는 <精神>.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생각나게 해준 영화였다.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차가워진 손바닥을 비벼가면서.

'커튼이란건 편견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세상엔 많은 편견이 있어요. 나는 어느날 내 스스로에게만큼은 편견을 가지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나는 환자예요. 결함이 있어요. 그렇지만 정상인들이라고 해서 결함이 없을까요? 정상라벨을 붙이고 있지만-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었다-결함이 있어요.'

결함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결함이 있는것이 당연한데도, 다들 어찌나 강한 멘탈들을 강요하시는지요. 상처받고 비틀거리는 것이, 약弱한것이 악惡한것이 되어버린 시대. 강철같은 사람이 되어보려 자꾸만 노력하는 솜털같은 영혼들은 그래서 자꾸만 나동그라진다. 벌렁. 
약한건 죄가 아니야. 그러니 약한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을때, 나는 비로소 단단해진다.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