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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웃는여잔 다 예뻐

일본방송.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일본 문가리개-냉면집앞에 으레 걸려있는-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천을 염색하는 과정과 여러 아름다운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 색채와 문양은 가히 미의식의 극치라 부를 수 있을만큼 아름다왔다. 보자기 하나만 하더라도 네귀퉁이를 각기 다른색으로 물들여 한곳에 모았을때 아름다운 꽃과 같이 보일 수 있도록 하였고, 한보자기의 안감과 바깥색, 또 여러색을 분할해 배치하여 어디서든 지극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일본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대 도회지의 어여쁜 규수같은 느낌이 든다. 많은 것을 보고 들어 세련되고, 감각있으며 요염하다. 본인의 어여쁜 매력으로 사람들을 단박에 사로잡을 줄 알며, 그 매력에 빠진 사람을 쉬이 놓아주는 법없다.

알록달록한것들을 보고있자니 일본의 정형화, 규격화된 미의식은 언제부터 발달한것일까 궁금해진다. 예쁘지 않은걸 예쁘지않게 놓아둔적이 없어, 걸레질조차 아름다울 일본. 왜 그들은 예쁘지 않은걸 예쁘지 않다 보고있지 못했을까? 대부분의 인류문명에서 미의식을 찾아볼수 있다해도, 일본인들의 미의식은 강박적이기까지 한 느낌. 일본사람들이 산에서 차마시는걸 보게 된다면, 차를 마시기 위해 산을 그곳으로 옮겨놓은 느낌이리라. 생활의 모든 단면을 미로 채운 이유는, 느린 호흡을 단연코 허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공부를 해봐야겠다.)

한때는 일본특유의 색채에 넋을 놓고 빠져있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한발짝 뒤로 물러날줄 알게 되었다. 도시처녀도 예쁘지만, 시골처녀도 예쁜걸 이제 안다. 나는 여전히 도시처녀를 귀애하지만, 시골처녀도 그못지 않게 사랑하며 아끼리라. 웃는 여잔 다 예쁘단 노래도 있잖은가. 그대들 모두 참으로 곱고 예쁘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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