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머리

無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냉장고에 잠들어있는 반쯤 썩어버린 배 한알을 발견했다. 화단 흙 위에 버렸는데, 오늘 오후에 문득 배를 살펴보니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없다. 아마 새가 쪼아먹은 것이리라. 오! 나는 잠시 기뻤는데, 나의 행위가 다른 생명체에게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생각한다. 친절을 의도하지 않은 나의 행위가 좋은 것으로 귀결되었을때, 그것은 과연 좋은 행동인가? 반대로 악의를 품지않은 어떤 행위의 결과가 좋지않게 끝나버렸을때, 그것을 가리켜 나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행위를 가지고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기준은 의도인가 결과인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_')()()() > 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는여잔 다 예뻐  (0) 2010.03.28
꽃, 피어나다  (0) 2010.03.25
가정적이고 싶어라  (0) 2010.03.20
다정하고 오만한 작가정신  (0) 2010.03.10
퀼트, 으흠  (0)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