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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문학의 숲 편집부가 엮은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어제 법정스님이 좀 더 높은 곳으로 가셨다. 자기전에 괜히 머리맡에 꽂혀있는 법정스님의 책을 한권 집어들었다.맑고 좋은 말씀이지만 나는 감히 그 발치에도 못갈것 같아 지레 포기하고 어쩌다 한번씩 들춰보고 도로 덮기를 반복했던.

각종 도서사이트에서는 발빠르게 법정스님의 저서들을 메인화면에 링크해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3월에 발간된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이다. 처음에는 법정스님의 글인줄 알았으나 온전히 그런것은 아니고, 책의 간략한 내용과 중간중간 인상적인 구절을 인용, 풀이한 내용이 대부분. 그 책의 내용과 관련된 스님의 글이나 말씀 등을 실어 한 글을 매듭짓는 형식이다.

책 목록 50권을 죽 흝어보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열권정도가 된다. 시일을 미루며 읽기를 게을리한터라 그 중 제대로-라기 보다는 한번을 정독한것에 불과하지만-읽은 것은 두세권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에는 한비야 씨가 내 인생의 책이라 꼽은 것들도 꽤 있으니, 꼭 한번 챙겨 읽어볼만한 좋은 목록이라 생각된다.

책들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 법정스님의 말씀이나 책에 대한 감상을 알고싶다면 이 책은 읽을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소개된 책을 한장한장 읽어나가며 자기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은 공부가 아닐까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꼭지 머리마다 실린 책의 사진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것인데, 자연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굳이 풀숲에 던져두고 찍을 필요는 없지않나 싶다. 아직 한권을 제대로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서점에 가면 한번 훑어볼 요량이다. 그리고 열심히 읽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매번 다짐하지만 제대로 지켜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