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껴서 생일. 원래 계획대로라면 홍콩 어드메에 콕 박혀서 생일을 보내고 있었겠지마는 수수료로 티켓값 반틈을 다 물리고 올해는 한국이다. 작년 이맘때 소소하게 걸었던 대만의 골목이 지진으로 붕괴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장면이 머릿 속으로 스친다. 놀란 나의 안부에 친구들은 다행히 무사하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선배와 언니가 시간을 내어서 보기로 했는데, 마침 진회가 내 생일이라고 전화까지 넣어주어서 네명이 한데 모이게 됐다. 작년 봄에 이렇게 꾸려 춘천으로 갔었는데, 진회는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는듯 하면서 묘하게 뭔가를 만들어간다 다들 시간 속에서.
좋아하는 식당 몇 곳에 오전부터 부지런히 전화를 돌려보건만 역시 다 휴업. 큰일일세. 다행히 홍대에 채식까페 한 곳이 문을 열어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내가 좋아하는 꽃까페도 문을 열어 근사한 꽃대접을 받았다. 어제 겨를이 없어 케이크에 초를 꽂지 못했는데, 내가 치즈 케잌 좋아하는걸 기억하곤 언니가 예쁘고 소담한 케이크를 선물해주어서 초를 불었다. 어제 선물 받은 조각 케이크도 버스에서 퍼먹을 요량으로 숟가락까지 챙겨갔는데, 까페에서 다같이 까먹었다. (까페에도 케이크를 팔고 있지만 사장님께 생일이란 양해를 구했더니 이해해주시네. 감사합니다!)
탄성나오는 근사한 꽃상을 마주하고, 사장님이 안겨주시는 화관도 머리에 척 두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오후. 마음이 고마울 따름.
(*) 키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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