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컴퓨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야 했다. 너무 힘들고 진이 쪽 빠져서 옆에 놓인 매니큐어로 하트를 그려넣었다. 무심결에 볼때마다 피식 웃음이 난다. 하트 덕분인지 어쨌거나 무사히 마침. 일월이 이렇게 가는구나. 이천십육년의 첫 달은 어떻게 보냈나? 나름 꽉 채워서 보낸 것 같아.
첫 날은 속초에서 해돋이도 보고, 영화도 일곱편 정도 보러 다니고,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어서 이래저래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드는 달이다. 그리고 새해에 다짐했던 목표들은 역시 '신년 계획은 구정부터!'라는 모토에 걸맞게 하나도 못 지키고 있구나. 신년 계획은 구정부터, 라는 그 모토도 몇 년동안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두시간 여가 남은, 곧 다가올 이월은 나의 달. 내가 생각하는 이월은 '봄이 오는 동안'.
이월의 태어남을 기억해낼 순 없지만
시간으로 되새길 수 있음에
삶을 이만큼 무사히 건너와 또 한 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며.
이월에는 입춘이 들어있다.
'봄이 오는 동안'을 살뜰하게 잘 보내고
푸릇푸릇 돋아나는 싹들과 함께
건강하고 아름다운 봄을 맞을 수 있기를.
건강하고 아름다운 봄처럼
건강하고 아름다운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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