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의 세계

 

 

△ 웹툰 <낣이사는이야기> - 새로운 세계의 이과장 편

 

 

 

이렇게 죽어라 안 써지는데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날이면, 나는 문득 허연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만 껌뻑껌뻑 바라보다가 '내가 글을 써서 돈을 번다고?' 라며 명백한 사실을 의심하고, 내가 썼던 글들을 들여다보며 '아니 이걸 내가 썼다고?' 명백한 사실을 또 의심하고, 급기야는 의심하는 나를 의심하다가 의심의 무아지경에 빠져버린다. 그러면 다 포기하고 싶다. 신기한건 어찌됐든 이틀뒤면 뭔가가 다 나와있을거라는 사실. 그야말로 마감의 마법. (혹은 '마'감의 '법'칙. 그래서 마법.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