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그러니까 일요일 아침이구나. 토요일 늦은 밤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비밀을 떠올리고는 침대에 물끄러미 걸터 앉았다가 어떤 글을 쓰고 싶었다. 창을 마주보면서 가만 앉았는데 머릿 속에서 끊임없이 문장들이 터져나왔고, 나는 그 문장들에 매달려 누군가들이 내게 털어놓은 비밀들을 한꺼번에 와락 떠올리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울면서도 얼른 이 감정들을 적어두어야지 했는데 그러질 못했고, 이제는 그 문장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어쩌면 내가 평생 적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글일수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