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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나의 일부 : 그 사람들이 나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도 풍경의 일부. 누구네 삶의 일부. 어쩌면 내 스치는 한 순간의 전부.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그거 알아? 그....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책?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김진회 : 아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애벌레가 막 기어오르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김진회 : 들어본거같은데..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동화책인데,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애벌레들이 막 어디로를 향해 기어오르거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그래서 다른 애벌레들도 열심히 기어올라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김진회 : 네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어딘지도 모르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5, 회원님 : 근데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6, 김진회 : 본거같네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6, 회원님 : 맨 위에 애벌레들이 아무것도 없다, 라고 하면 밑에 애벌레들은 그 말을 안믿어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6, 회원님 : 공허하니까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6, 회원님 : 근데 내가 만약 뭔가를 정의하지도 않은채 그저 열심히 살기 위해 급급하다면,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6, 회원님 : 난 하늘위에 아무것도 없는지 알면서도,, 그냥 열심히 오르기 위해 사는거...때로는 그게 만족감과 안정을 주니까.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7, 김진회 : 음..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7, 회원님 :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겠지. 다들 열심히 오르고 있으니까 같이 있으면 적어도 외롭진 않잖아.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김진회 : 그래서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김진회 : 제가 이렇게 사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김진회 : 다른사람들을 만나고 모으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회원님 : ○○○도 딸려오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김진회 : 하려는거에요 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김진회 : ㅋㅋ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회원님 : 그래 그게 참 멋지고 의식있는 노력이다. 진회야.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8, 회원님 : 종원씨도 그렇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9, 회원님 : 오늘도 많이 생각이 들었던게, 그 분을 자주 뵙진 못했지만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9, 회원님 : 자기의 결대로 소신있게 사는 멋진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고 존경했었거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09, 회원님 : 그래서 좀 많이 충격을 먹은 것 같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0, 김진회 : 그럴때 충격적이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1, 회원님 : 아무튼 난 그렇다. 내가 아주아주 힘들때, 나한테 견디라고 그렇게 악착같이 말해주던 좋아하던 선배님이 있었거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1, 회원님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었어.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1, 회원님 : 근데 그분이 자살을 했어.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1, 김진회 : 아.. 그런일이..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1, 회원님 : 그래서 그때 내가 되게 힘들었거든. 그뒤로 몇년간.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2, 회원님 : 내가 뭔가 그분때문에 시작한게 되게 많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2, 회원님 : 그분이 나한테 글을 계속 써보라고도 해주셨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2, 회원님 : 인생에서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알려주셨거든. 좀 내 인생의 나침반 같은 분이었는데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2, 회원님 : 그래서 그냥 자주 생각하지. 난 그분보다 더 용기있게 살아야겠다.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3, 회원님 :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가봐야겠다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4, 김진회 : 며칠전에 페북에쓴거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4, 김진회 : 진짜 아무리 고민해도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5, 김진회 : 살아야만하는 이유가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5, 김진회 : 딱히없더라구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5, 김진회 : 이세상을 변혁시키는 혁명을 하고자 사는것도아니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5, 김진회 : 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6, 회원님 : 그냥 자기를 만들면서 사는게 아닐까.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6, 회원님 :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6, 회원님 : 또 시간을 나누면서,,,그렇게 저렇게 자기를 만들어가면서 살아가고 또 사라지는거지.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6, 김진회 : 그 사람들이 나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6, 회원님 : 그럼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7, 회원님 : ○○○도 너의 일부야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7, 회원님 : (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7, 김진회 : ㅋ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7, 김진회 : 그건좀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7, 회원님 : ㅋㅋㅋ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7, 회원님 : 그 사람들은 우리 기억의 한 조각이겠지.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8, 회원님 : 삶의 어느 순간에 함께 할 수 있고, 누군가는 내 삶의 어느 순간을 기억해줄테니!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8, 회원님 : 내가 이렇게 살아서 선배를 가끔 추억하는것처럼 :)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8, 김진회 : 네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8, 김진회 : 맞아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9, 회원님 : 우린 너무 멋있는것 같아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9, 김진회 : ㅋㅋㅋ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9, 회원님 : ㅋㅋㅋㅋㅋㅋㅋㅋ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9, 김진회 : 전 그만 자야겠어요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9, 회원님 : 그래 훌륭하고 멋있는 진회야
2015년 5월 24일 오후 11:19, 회원님 : 오늘 고마워.

 

 

 

 

* 서로 많은 말과 감정을 나누지 않는 어머니에게 '뭐하노?'라는 짧은 메세지가 와 있었다. 나는 문득 이 밤에 '어머니가 염려하는만큼 나는 불안하지 않고 불행하지도 않아요' 라는 대답을 보냈다. 내 안의 중학생이 두 주먹 불끈쥐고 오글거리는구나.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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