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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망원동 경기떡집 : 꿈은 이루어진다 ☆

      

 

 

망원동 경기떡집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떡집 한 곳 다녀오는게 뭐 꿈이겠냐 싶을수도 있겠지만, 꽤 발이 가지 않는 동네라 떡 팩을 손에 쥐고 '간절이 염원하는 것은 이루어지는고얌.' 이라고 감탄사를 나즈막히.

 

평일 오후라 그런지 매장에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평일 오후에 어떻게 회사원이 남의 동네 떡집에 있는지는 비~밀!) 몇 군데 블로그를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찜해두었던 떡들도 많이 빠지고 없더라고요. 시식 떡이 있다는건 이미 블로그 공부를 통해 알아두었기에 매장을 들어서며 간단히 눈인사만 하고 무덤덤하게 시식떡을 집어먹기 시작했더니, 적막과 고요 속에서 떡을 빚는 너덧분의 아주머니들이 나를 흘긋 거리는게 느껴졌어요. 시식떡 더 먹고 싶은데! 사려고 했던 떡이 없어서 두 종류만 사오려고 하다가 왠지 눈치를 보며 한 팩을 더 집어들고 나왔습니다.

 

망원동에 왔으니 <키다리 아저씨>에도 들러 앙버터도 사고 싶다는 욕망이 드글드글. 난 머릿속에 지능지수 대신 엥겔지수 밖에 없는 사람일꺼예요. 떡 한 팩을 뜯어서 입에 꿀꺽 넣으니 바로 '앙~앙~앙버터가 먹고 싶어 뿌잉뿌잉' 앙버터에 대한 욕망에 불이 붙네요. 일주일 내내 경기떡집 가보고 싶어 했으면서, 그냥 당장 눈앞에 없는 것을 갈망할 뿐이냐! 나의 식욕아!

 

 

(*) 앙버터를 샀는지 안 샀는지는 역시 비~밀. 오랜만에 <키다리 아저씨> 남의 포스팅을 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빵 사러갔다가 '키다리 아저씨는 왜 없어요?' 라고 묻는 바람에 나중에 안내문이 생겼다고 하네요. 풉 귀엽다.